굳이 진공청소기를 돌리지 않더라도, 살고있는 방이 작다보니 구석구석 완벽하게 닦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걸레로 바닥을 닦는데 5분도 안 걸린다. 그런데도 청소하는 게 무진장 싫었다. 청소보다는 SNS를 돌거나 웹툰을 보는 일이 내 정신을 위해 더 요긴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느 날 아침 출근 전에 바닥에 굴러다니던 걸레에 물을 적셔서 바닥을 닦고 나갔다. 첫날은 방 전체를 닦은 것도 아니고, 침대~책상~욕실을 다니려면 내가 밟아야 하는 부분 정도였다. 비좁아 터진 방인데도 말이다. 걸레를 빨지도 않았다. 그냥 세면대에 물을 받고 세제를 좀 풀어서 담가두었을 뿐이다. 대야 하나 없는 집이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걸레가 세면대를 차지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걸레를 빨았을 뿐이다. 대충 짜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