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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XPER 모임 후기

wafe 2009. 12. 3. 02:53
전반적인 정리와 다른 분들의 후기는 박PD님의 블로그에 잘 링크가 되어 있다.
발표자 두 분 모두에게서 아 저건 진심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SK C&C 민신현 과장님의 사례 발표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이끌며 엄청나게 괴로워하고 고민하다가 드디어 답을 찾아 낸 사람의 희열을 느낄 수 있었고, 스페셜 포스 2 고성원 팀장님의 사례 발표에서는 함께 한다는 즐거움, 팀과 팀원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단체 사진 속의 팀원들은 생기 넘치는 눈빛들을 하고 있었고, 참 행복해보였다. 부럽다.

오늘의 아하!를 하나 들자면 직원의 '보상' 중에 한 가지로 언급된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였다. 늘상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스트레스를 줄여 얻을 수 있는 '말이 통한다는 느낌', '존중 받는다는 느낌'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보상이라 하면 휴가, 인센티브, 연봉 인상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라는 걸 보상이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신선했다. 회사 생활에서 금전적인 보상은 일정 정도만 되면 업무 만족도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소의 생각과도 연결이 되는 듯하다.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말이 통하는 동료와 상사, 존중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고성원 팀장님은 발표 서두에 자연 재배 사과로 유명한 일본의 할아버지를 취재한 동영상을 보여주셨다. 오로지 자연의 힘만을 믿으며 10년이 넘는 힘든 기다림의 시간을 버틴 이야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런 믿음과 인내가 스크럼 마스터의 자세라는 것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프로세스 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애자일 선언문의 첫번째 항목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스크럼 프로세스를 통해서 얻어야 하는 것은 방법론을 잘 따라하는 개인들이 아니라 스스로 뿜어내는 에너지로 꾸준히 달릴 수 있는 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해답이면서도 새로운 숙제로 연결되는 무언가를 재발견했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