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과 배움에 대해서 쓴 바하문트님의 글을 보고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되어 글을 쓴다.
나는 배움에 대한 강박 관념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 배움이라는 것이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 깊이는 얕은 지식량에 대한 집착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강의를 찾아다니고, 컨퍼런스를 찾아다니고, 수많은 블로그 글을 훑어내리는 등 정보를 찾고 배우려고 하는 어느 정도의 적극성은 가지고 있지만, 거기서 바로 얻을 수 있는 정보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지나가는, 그래서 시간이 좀 지나면 금세 잊어버리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읽은 것, 들은 것에 대해 설명을 할라치면 금세 막히는 부분이 많고 비약하여 건너뛰는 부분이 많음을 스스로도 알게된다.
아이에게 표현하게 하고, 적절히 질문하여 표현을 장려하는 아버지, 배움과 학습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가지게 해준 스승이 지금까지의 내 삶에 없었음이 아쉽긴 하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배움에 대한 강한 욕망이 있으면서도 그저 단순한 지식욕만 채우고, 혹은 배운다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위안 삼으면서 실제로 남는 것은 없이 시간만 축내고 있는 나 자신이 더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