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프린트부터 XML 문서화 주석을 충실히 작성하여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기 위해서 주석도 코드 리뷰 대상으로 포함시켜서 품질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Visual Studio의 XML 문서화 주석을 이용해서 MSDN 스타일의 도움말 파일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경민 씨가 자이닉스 개발부 블로그에 잘 정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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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 2010/04/04 22:44 | wafe
굳이 진공청소기를 돌리지 않더라도, 살고있는 방이 작다보니 구석구석 완벽하게 닦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걸레로 바닥을 닦는데 5분도 안 걸린다. 그런데도 청소하는 무진장 싫었다. 청소보다는 SNS를 돌거나 웹툰을 보는 일이 내 정신을 위해 더 요긴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느 날 아침 출근 전에 바닥에 굴러다니던 걸레에 물을 적셔서 바닥을 닦고 나갔다. 첫날은 방 전체를 닦은 것도 아니고, 침대~책상~욕실을 다니려면 내가 밟아야 하는 부분 정도였다. 비좁아 터진 방인데도 말이다. 걸레를 빨지도 않았다. 그냥 세면대에 물을 받고 세제를 좀 풀어서 담가두었을 뿐이다. 대야 하나 없는 집이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걸레가 세면대를 차지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걸레를 빨았을 뿐이다. 대충 짜서 방바닥에 던져두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는 이상하게도 닦고 담가놓고 빨고 던져놓고 하는 사이클이 늘 그랬다는 듯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참 하기 싫던 일이거나, 별 관심도 없던 일인데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일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무심하게 매일 반복하다보니 어느 날, 이게 의외로 기분좋은 일이라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눈여겨 보지는 않았지만 사실 마음 한 구석이 언짢았을 먼지나 티끌들도 없어지고, 아직은 매일 다른 영역을 탐색하는 재미도 남아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SNS나 웹툰을 보며 쉬는 척하는 것보다 잠깐 방 닦는 일이 내 정신 건강을 위해 더 요긴한 것 같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 그 중 대다수는 끊임없이 반복되어야만 하는 일들이다. 그런 기본적인 일들을 잘 해내고 나서야 더 고차원적인 가치를 지니는 일들을 제대로 해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은 "평소에 잘 해야"만 하는 일들이다.

바로 앞 문단은 내가 직접 생각해 낸 말은 아니고, 언제 어디선가 듣거나 읽은 적이 있어서 내 뇌리에 들어있던 말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회에 깊숙히 포함되면 될수록 평소에 잘 해야만 하는 일의 무게는 점점 늘어만 간다. 잠시 균형을 잃으면 그동안 잘 돌고 있던 사이클이 멈춘 채로 방치되는 일도 있다. 아직 온전히 한 사람 분의 무게를 제대로 감당하고 있지도 않다. 이미 그런 일들이 습관으로 자리잡힌 성실한 사람들은 참 복받은 사람들이다.

어쨌거나 그저 아직은, 매일 5분의 청소가 주는 보람을 즐기면서 곱씹어보고 싶다. 이런 일들이 내 삶을 유지하는 데 무척이나 종요로운 일이라는 걸 잊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시작이 반이지 않냐며 웃고 싶다.


아아, 머리 카락도 좀 덜 빠졌으면 좋겠다.
태그 :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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